2010.07.05 08:32



몇 년 전 Web 2.0을 주장하며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도전을 하였으나 대부분 실패 해 문을 닫았다. 살아 남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업체들도 UCC의 진정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고용 해 일반 사용자인 것처럼 가장 해 불법 콘텐츠를 올리거나 타인의 저작물을 짜깁기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많은 업체들이 실패 했을까?

 

남의 콘텐츠를 퍼 오는 것에는 관대하지만 타 사이트로의 링크는 철저하게 막는 폐쇄적인 포탈 정책, 적은 이용자수와 작은 광고 시장의 규모, 주입식 교육으로 창의적인 콘텐츠 생산에 익숙하지 못한 사용자 등 많은 이유가 있다. 하지만 좀 더 근본적인 이유로는 철학의 부재 때문이다.

 

사용자는 없고 경품 사냥꾼만 있다

 

국내 업체들이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은 대부분 경품을 내 걸은 이벤트이다. 하지만 이벤트를 통한 사용자 참여 유도는 경품 사냥꾼들의 먹이감만 될 뿐 순수 일반 이용자 참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벤트가 시작 되면 소문을 들은 경품 사냥꾼들이 몰려와 경품을 노리고 활동하지만 이벤트가 끝나면 더 이상 활동하지 않고 또 다른 먹이감을 찾으러 다른 사이트로 떠나 버리기 때문이다. 이들이 생산하는 콘텐츠의 품질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경품 사냥꾼들은 여유 시간이 많고 시간당 소득이 낮은 계층이 많기 때문이다.

 

고학력, 지식 노동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

 

조금 더 생산적으로 사용자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고학력, 지적 능력을 가진 젊은 남성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 어떻게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가?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어 너무나도 유명해 진 리눅스와 위키피디아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리눅스는 현재 약 300만명이 참여를 해 OS 발 전 시키고 있으며 위키피디아 역시도 비슷한 수의 참여자가 인터넷 백과사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부분은 20~30대 젊은 남성이며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다. 아무런 보상도 없는 자발적인 열정으로 사용자 혁명을 만들어 내고 있다. 리눅스와 위키피디아가 성공한 것은 단순히 소스를 공개 했거나 편집 권한을 공개했기 때문이 아니다.


 

리눅스와 위키피디아 참여는 나의 존재 가치를 준다

 

고학력, 지식 노동자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참여하는 이유는 프로젝트의 명분이 이들의 가슴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들 프로젝트는 사용자의 참여가 세상을 더 아름답게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준다는 명분을 제공했다. 국내 사용자 참여 사이트들이 대부분 1차원적인 재미와 편의를 홍보하며 경품을 걸고 참여를 독려하는 것과 비교 되는 부분이다.

 

고학력의 지식 노동자들은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적 여유가 있기에 이벤트 경품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과 타인에게 인정과 존경을 받는 것이다. 리눅스와 위키피디아에 참여하는 것은 이런 욕구를 충족 시켜준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명분을 제공했다

 

90년 대 중반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시장을 잠식 했으며 인터넷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자 사람들은 위기를 느끼었다. 리누스 토발즈는 리눅스를 소스까지 완전 공개하며 참여를 독려했다. 초기 리눅스 전파에 큰 역할을 했던 에릭 레이먼드는 보는 눈만 많으면 어떤 버그도 잡을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시장과 성당이라는 명문을 인터넷에 올려 초기 리눅스 확산에 큰 도움을 주었다. 리차드 스톨만은 저작권을 상징하는 Copyright에 반대해 누구나 사용 가능한 copyleft라는 재미 있으면서 철학적인 단어로 많은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리눅스는 정보 공유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고 언론들은 리눅스 VS 마이크로소프트선량한 다윗 VS 비열한 독점주의자로 자주 묘사했다. 리눅스에 참여하는 것은 정보를 독점하려고 하는 MS에 맞서는 일종의 정보 민주주의 운동으로 포장 되면서 수 많은 고학력 지식 노동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뿌듯함, 그리고 비슷한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가진 사람들로부터의 인정은 돈으로 살 수 없는 큰 만족감을 참여자들에게 주었다.

 

위키피디아 역시도 대의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대표인 지미 웨일즈는 인간은 옳은 일을 하는 존재라고 강조한다. 위키피디아는 가난한 나라 어린 아이들도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는 양질의 정보이기 때문에 교육의 평등을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위키피디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옳은 일이라는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동조했기에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국내에서 UCC 서비스가 부진한 이유는 그 동안 국내 인터넷 업계가 사용자들을 지나치게 상업적인 활용의 수단으로만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이 참여해야 하는 이유가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국내에도 이에 호응하는 사용자는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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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이모이
2009.01.28 08:27
인터넷을 기반으로 진행 되는 사이버 프로젝트는 보통 상업성을 배제하고 시작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한 프로젝트는 정보 공유와 접근의 평등이라는 명분을 더 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성공한 경우가 많다. 대표인 경우가 리눅스 프로젝트이다. 리눅스는 초기 기술적인 완성도가 부족한 기술이었지만 정보 공유 정신과 MS의 지나친 상업성에 대한 반발로 크게 성공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크게 성공한 사이버 프로젝트는 현실적인 타협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프로젝트가 커진만큼 늘어나는 비용적인 압박과 이제 돈 좀 벌어 봐야겠다는 리더의 개인적인 욕심 등 내부적인 요인이 주 요인이지만 프로젝트 규모에 부합 되는 완성도, A/S, 디자인 등 비영리 사이버 프로젝트에서는 좀처럼 해결하기 쉽지 않은 외부적인 요인도 현실 세계와 타협을 하게 하기도 한다.

- 사이버 프로젝트가 커지면 변질 되는 경우가 많아


이 과정에서 그들의 정신과 상업성을 맞바꾸는 경우가 많다. 리눅스도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과정에서 정보 공유 정신의 상당 부분을 훼손 당했다. 줄기차게 주장해 온 'Free'라는 단어가 반 상업성에 대항하는 '무료'라는 뜻이 아니라, '자유'를 뜻한다는 의미로 바뀌면서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큰 논란이 있었다. 비슷한 과정을 Firefox를 만드는 모질라 재단도 걸어가고 있다. 사이버 프로젝트였던 모질라 재단은 어느 새 기업으로 변해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위키피디아는 매우 독특한 도전을 하고 있다. 2001년 누구나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는 인류의 지식을 모으기 위해 시작한 사이버 백과사전 프로젝트인 위키피디아는 Alexa 기준으로 세계 순위 8위의 거대 사이트로 성장했다. 300개가 넘는 서버를 사용하고 있으며 1년 운영비가 65억에 이를 정도로 막대해졌다. 문제는 운영비가 지속적으로 증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비용이 많이 드는 본문 내 동영상 첨부 기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키피디아 이용자 수 (UV)



- 운영비까지도 Web2.0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어

하지만 Web2.0의 대표주자인 위키피데아는 운영비마저도 Web2.0인 생각으로 해결하고 있다. 콘텐츠 생산만 사용자에게 위임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비도 사용자들에게 위임하고 있다. 이는 실시간 기부 내역 시스템을 통해 더욱 활발해 지고 있다. 내가 제작한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메인페이지에 노출 되는 것처럼 내가 기부한 내역이 실시간으로 해당 페이지에 노출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위키피디아는 배너 광고 등 상업적인 활동을 하지 않으며 기부금을 통해서만 운영을 하고 있다. 기부자는 순수성을 믿고 지지해 주는 수십만명의 소액 기부자들이다. 일부 거금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도 위키피디아를 지지하는 Stanton Foundation 같은 비영리 단체가 대부분이다.


운영비까지도 Web2.0적인 방법으로 해결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주장하는 명분을 사용자들이 공감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이버 프로젝트로는 드물게 투명한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자 등 주요 결정에 대해서는 변호사 출신인 michael snow가 이끄는 Board of trustees라는 협의체에 의해 결정한다. 자금 집행 내역은 KPMG 등 세계적인 회계 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는다. 이를 통한 결과는 PDF를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기부를 한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Email을 통해 별도로 보고를 한다.

- 위키피디아는 순수성을 지키는 도전을 지속하고 있음

위키피디아가 특별한 이유는 흔히 이야기 하는 집단 지성 때문도 아니고 UUC의 표본이기 때문도 아니다. 그런 경우는 과거에도 많았다. 그들이 특별한 이유는 사이버 프로젝트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며 정보 공유의 정신과 접근의 평등이라는 초기 인터넷 설계자들이 꿈꾸었던 이상 세계에 대한 도전을 사용자들의 참여와 공유를 통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 주소: http://twitter.com/doim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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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이모이
2008.04.03 08:42
Techcrunch에서 퍼 왔습니다.

리눅스의 역사를 동영상으로 정리 해 놓았네요. 리눅스는 헬싱키 대학생이던 리눅스 토발즈가 미닉스를 좀 더 편하고 무료로 사용 할 수 있는 목적으로 개발했는데요. 동영상을 보시다 보면 IT 역사에 길이 남을 포스팅에 대해서도 나옵니다. 리눅스 토발즈가 리눅스를 개발했다고 유즈넷 게시판 포스팅 하는 장면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포스팅의 원본을 다시 보고 싶네요. 유즈넷 검색 사이트인 데자뉴스에서 미러링하고 있었는데 지금도 이 게시물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구글이 인수한 다음에 어떻게 되었는지...)

개인적으로는 90 년대 중반 이만용님이 국내 최초로 슬랙웨어를 배포 할때 깔아서 사용한 얼마 안 되는 유저 중 하나였는데, 기획자로 빠지기 시작하면서 사용 안 하고 있어 지금은 기술에 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

다만, 초장기 사이비 종교를 연상 시키는 나우누리 리눅스 동호회의 마니아성인 분위기와 리눅스 정신에 대해서는 아직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

리눅스는 기술이 아니라 정보 공유를 바탕으로 둔 철학이었는데 지금은 저렴한 (?) OS 중 하나로 전락 해 버린 거 같아서 많이 아쉽습니다.

추신: 혹시 리눅스란 이름은 리눅스 토발즈가 리눅스 개발 시 소스를 모아 놓은 디렉토리명이라는 것을 아시는지요? 당연히 본인의 이름에서 따 온것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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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이모이